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회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연합뉴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와 계약이 급증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35.95% 폭등해 3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345.72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440억 달러 증가해 9,222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장중 기준으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3,93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하루 만에 1,000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다만 장 마감 무렵 주가가 일부 반락하면서 머스크가 다시 1위를 되찾았다고 BBC는 전했다.
오라클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잔여 이행 의무(RPO)가 4,5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고 밝혔고, 올해 클라우드 매출은 77% 성장한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4년 내 1,44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오라클의 실적을 “역사적”이라 평가하며,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기관들이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엘리슨은 지난 1월 샘 올트먼, 손정의와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바 있다.
오라클의 호재는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9% 상승 마감했다.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칩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