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의 골드바 [자료사진=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으며 국내외 투자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9일 코스콤 ETF 체크 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금 ETF 5종에 최근 일주일 동안 총 438억 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에는 223억 원이 몰리며 유입 규모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 ETF가 18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은 모두 국내 금 현물 시세를 추종한다.
이밖에 미래에셋의 ‘TIGER 골드선물(H)’과 ‘TIGER 금은선물(H)’은 같은 기간 각각 22억 원과 8억 원을 끌어모았으며,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도 4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 상품인 ‘GLDM’(SPDR Gold MiniShares Trust)에는 최근 일주일 사이 전 세계에서 18억 달러(약 2조4,948억 원)가 들어왔다.
또 다른 금 ETF인 ‘GLD’(SPDR Gold Shares)와 ‘IAU’(iShares Gold Trust)에도 각각 4억6,400만 달러와 4억2,30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 ETF의 인기는 투자 접근성 덕분이다.
주식처럼 클릭 몇 번으로 금 현물이나 선물에 투자할 수 있어 개인과 기관 모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금 시세 상승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원은 “ETF를 통한 금 보유는 전통적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작년까지 위축됐던 금 ETF 매수가 올해 들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전망, 인플레이션 우려, 국가부채 확대, 달러 약세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값이 향후 온스당 4,000~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금 ETF 투자는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현물형과 선물형 상품의 특성 차이, 추종하는 지표가 국내 금값인지 국제 시세인지에 따라 위험과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