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전 총리, 김건희 특검 참고인 출석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 전 총리는 앞서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해 내란·외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불구속 기소된 지 열하루 만에 다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게 됐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나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과정에서 전 윤 대통령 부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며 사위의 공직 진출을 청탁했다”고 자수한 바 있다.
한 전 총리 역시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세 차례 물은 뒤 박 변호사의 이력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금품 수수와 인사 개입 의혹의 연관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에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에 나섰다. 그는 출석길에 “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증편향적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오해와 억측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10 총선 당시 경남 창원 의창 출마를 시도했으나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되면서, 김 여사가 선거와 인사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검사의 당선을 돕고, 이후 장관직이나 공기업 사장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의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그림이 김 여사의 정치적 지원 및 국정원 특보 임명과 연관된 대가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해당 그림은 한국화랑협회에서 ‘위작’,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서는 ‘진품’이라는 상반된 감정 결과가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앞으로 한 전 총리와 김 전 검사 조사를 토대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인사 개입 및 금품 수수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힐링경제=홍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