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 대출 4분기 연속 줄어…15년만에 최장 감소세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4∼6월) 건설·부동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 대출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체 산업 대출은 늘었지만 증가 폭은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6월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천994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보다 14조5천억 원 증가한 수치지만, 증가 폭은 1분기(17조3천억 원)보다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6조 원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1분기(8조 원)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 대출은 늘었지만, 1분기에 나타났던 한도대출(마이너스 대출) 재취급 같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체 제조업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 대출은 2천억 원 감소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5개 분기)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속 역성장 기록이다.
서비스업 대출은 7조2천억 원 증가했지만, 1분기(7조8천억 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업이 3조3천억 원, 숙박·음식점업이 1조2천억 원 늘어난 반면, 부동산업은 9천억 원 감소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1분기(-2조5천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2012년 4분기∼2013년 1분기 이후 최장 감소세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 시장 부진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부실 채권이 매각·상각돼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8조8천억 원, 시설자금 대출이 5조7천억 원 늘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14조3천억 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이 2천억 원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1분기 6조2천억 원에서 7조5천억 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은 7조6천억 원에서 5조7천억 원으로 축소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