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애틀랜타의 5-1 승리를 이끈 김하성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내야수 김하성(29세)이 새로운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화려한 데뷔를 펼치며 열정적인 애틀랜타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하성은 9월 4일 한국시간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승부를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0-1로 뒤지고 있던 7회말 2아웃 1루, 3루 상황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컵스의 좌완 구원투수 드루 포머랜즈가 던진 첫 번째 직구를 완벽하게 포착했다.
시속 174.6킬로미터의 강력한 타구로 119.2미터 거리의 3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을 5-1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전 애틀랜타 선수 출신 닉 그린은 김하성의 타격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린은 "저 스윙이라면 공이 5센티미터 더 안쪽으로 들어와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김하성의 스윙이 마음에 든다. 타석에서의 접근법도 좋고, 유격수 자리에서의 수비 역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애틀랜타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것이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0.524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에서도 0.1로 29위에 그치며 유격수 자리가 팀의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류한 김하성은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첫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로 좋은 인상을 남겼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스닛커 감독은 앞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김하성을 매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후 김하성은 애틀랜타 지역 방송사인 팬 듀얼 스포츠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게 돼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함께 뛰었던 유릭슨 프로파르가 애틀랜타에서 재회했고, 팀의 주전 2루수인 오지 알비스도 김하성 영입 직후부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알비스는 "김하성은 언제나 열심히 뛰는 선수이며,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새 동료를 격려했다.
김하성은 "알비스와는 경기장에서 만나서 알고 있던 사이였고, 프로파르는 같은 나라 출신인 알비스와 친해서 더 잘 안다. 애틀랜타에 왔을 때 잘 챙겨주고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김하성은 본격적인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데뷔 후 2경기를 모두 시카고 원정에서 치른 김하성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애틀랜타 홈구장인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하는 9연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합류 후 좋은 홈런을 쳐서 팀이 이겼다. 이제 홈으로 돌아가는데, 애틀랜타 팬들도 엄청나게 열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기대된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의 성공적인 애틀랜타 데뷔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물론, 새로운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하성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