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손흥민(33)이 미국프로축구 LAFC로 이적했다. 양 구단은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의 완전 영입을 알렸으며, LAFC는 그를 2027년까지 지정 선수로 등록하고 2028년, 2029년까지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 손흥민은 최대 만 37세까지 LAFC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장으로서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13명 중 한 명이 됐다.

이달 2일 서울에서 열린 프리시즌 기자회견에서 이적 의사를 밝힌 그는 3일 고별전을 치른 뒤 5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7일 LAFC 선수로 공식 등록됐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이적료가 최대 2,650만 달러(약 367억 원)로 추산되며, 이는 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LAFC는 손흥민을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열정과 인성은 구단의 가치와 완벽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공동 구단주 베넷 로즌솔은 “손흥민을 LAFC로 데려오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LA는 챔피언의 도시이며, 그 역사에 함께하고 싶다”며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팬들과 도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0에서 시작하지만, 레전드로 떠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LAFC는 10일 시카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서류 준비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그는 “몸 상태는 좋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고, 팬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와 인터뷰 영상, ‘10년, 20컷’ 사진 모음 등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여러분은 항상 제 사진 안에 있다”며 “북런던에서 성장하는 동안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토트넘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가족”이라며 “이적은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토트넘 회장 대니얼 레비는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는 언제나 토트넘 가족”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프리미어리그와 아시아 축구 역사에 큰 이정표로 남게 됐으며, LAFC는 그의 합류로 경기력뿐 아니라 글로벌 팬층 확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