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3경기 연속 안타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일 안정적인 타격과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1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선발 출전 경기 기준으로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첫 타석은 다소 불운했다. 1회초,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3km 직구를 강하게 받아쳤으나 시속 164km의 빠른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 처리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곧바로 타격 감각을 되찾았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 상황에서 센사텔라의 142km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턴 도일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먼저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이정후의 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과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멀티 출루에는 성공했다. 4회와 6회에는 각각 1루수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6회 타석에서도 시속 164km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타구질 자체는 좋았다. 타석에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9회말 조던 벡이 날린 타구를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수비 안정감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까지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75(255타수 70안타)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마다 꾸준한 타격 생산과 안정적인 수비로, 이정후는 점차 메이저리그에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러나 팀 성적은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막판인 9회말 3실점하며 7-8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인해 팀은 7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내셔널리그 라이벌 LA 다저스(41승 28패)와의 공동 선두 도약 기회를 놓쳤다.
샌프란시스코는 40승 29패로, 다저스에 1게임 차로 뒤진 2위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곧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순위 싸움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시즌 첫 3연전을 치르게 된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이번 시리즈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성장했던 이정후와 김혜성(다저스)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첫 경기에서 일본인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맞붙을 예정이다. 두 선수는 이미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마주친 적이 있으며, 이번 MLB 맞대결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장면을 예고한다.
꾸준한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정후. 그의 배트와 글러브가 다음 시리즈에서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