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속 한 장면 [자료사진=연합뉴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 8’)이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외국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6월 10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8’이 누적 관객 수 301만7천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최다 관객 수 기록으로, 종전 1위였던 봉준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미키 17’(301만3천 명)을 넘어선 수치다.

‘미션 임파서블 8’은 지난 5월 17일 개봉 첫날 42만3천여 명을 동원하며 올해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이후 관객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개봉 닷새 만에 100만 명을 넘겼고, 개봉 12일째에는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대중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흥행세는 톰 크루즈 특유의 실감나는 액션 연기와 시리즈 특유의 서스펜스, 속도감 있는 연출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톰 크루즈는 해상, 공중, 고층 건물 등에서 대역 없는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시리즈의 핵심 강점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객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강형철 감독의 한국형 히어로물 ‘하이파이브’,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등 경쟁작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미션 임파서블 8’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하락세를 보였다. 6월 9일 기준 일일 관객 수는 1만 명대로 줄었으며, 박스오피스 순위도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한 국내 팬들의 충성도 높은 지지와 크루즈의 꾸준한 인지도, 여전히 일부 지역 극장에서의 안정적인 상영이 맞물리면서 장기 흥행도 기대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8’은 프랜차이즈의 8번째 작품이자 ‘파이널 레코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향한 전개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또 한 번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며, 이전보다 더욱 치밀하고 감정적인 서사에 집중한다.

영화는 각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추격전과 잠입 작전, 그리고 믿음을 둘러싼 갈등 등 전통적인 ‘미션 임파서블’만의 요소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실제 스턴트 장면이 이번에도 하이라이트로 작용하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미션 임파서블 8’의 흥행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리즈가 30년 넘게 이어지며 한국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통 액션 장르가 디지털 기술 중심의 블록버스터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한 셈이다.

남은 상영 기간 동안 ‘미션 임파서블 8’이 어디까지 관객 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