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주요 수련병원들이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모집 마감 기한을 잇달아 연장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허용하며 수련 재개 기회를 부여한 가운데, 수련병원들은 지원자 증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도 추가모집 마감 기한을 연장했다.
당초 27일이었던 마감일을 일제히 늦춘 것이다. 이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복귀 결정을 내릴 시간을 더 주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추가 지원서를 29일까지 접수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은 28일까지 원서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연장 여부를 마감 직전까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공식 공고를 수정하며 지원을 계속 받고 있다.
병원 측의 이 같은 결정은 복귀를 망설이던 전공의들 사이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마감 예정일이었던 전날까지 67명이 지원, 지난 정기 모집 당시의 극히 저조했던 지원율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브란스는 인턴 142명, 레지던트 566명 등 총 708명의 전공의를 선발할 예정이며, 현재 지원율은 약 9.5%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 상반기 정기모집 당시 전국 평균 지원율(2.2%)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수련병원에서도 20명이 넘는 지원자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지며, 추가 모집 마감 연장을 통해 복귀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고민 중인 전공의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며칠이라도 기한을 더 주면 돌아오는 이들이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공의 추가모집은 정부가 수련 재개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복귀 기회를 부여한 특별 조치로, 통상 상·하반기 정기모집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추가모집에 합격한 전공의들은 오는 6월 1일부터 다시 수련을 시작하게 되며, 수련병원별로 자체적인 일정에 따라 전형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모집의 결과는 지난 수 개월간 의료계 파업과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정부와 병원, 전공의 간 긴장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 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공의 복귀의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