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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금리 하락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 4월에도 은행권의 대출과 예금 금리가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지표 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대출금리는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다시 3%대로 진입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에서 3.98%로 0.19%p 낮아지며, 지난해 9월(3.74%)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5.48%에서 5.28%로 0.20%p 하락했다.
기업 대출 금리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4월 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4.14%로, 전월 대비 0.18%p 낮아지며 역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4.32%에서 4.04%로 0.28%p 하락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1%에서 4.24%로 0.07%p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체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4.36%에서 4.19%로 0.17%p 내려갔다. 이는 가계와 기업 대출을 합산한 수치다.
한국은행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COFIX), CD(양도성예금증서) 등 주요 지표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 금리도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4%에서 2.71%로 0.13%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예금 상품 중에서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정기예금 등)가 2.83%에서 2.71%로 0.12%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89%에서 2.69%로 0.20%p 떨어졌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도 줄어들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8%p로, 전월(1.52%p)보다 0.04%p 감소하며 8개월 만에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5%p에서 2.21%p로 0.04%p 축소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도 대체로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1년 만기 기준 예금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3.29%에서 3.21%로, 새마을금고는 3.31%에서 3.22%로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2.98%)과 상호금융(3.06%)은 변화가 없었다.
비은행권 대출금리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10.85%에서 10.72%로 0.13%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은 5.06%에서 5.01%로, 상호금융은 4.85%에서 4.70%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의 경우 대출금리가 오히려 4.61%에서 4.75%로 0.14%p 상승했다.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될 경우, 향후 대출과 예금 금리는 당분간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방향, 글로벌 금리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