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5호선의 새 전동차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이르면 8월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첫차 및 막차 운행 시간을 현재보다 30분 앞당겨 오전 5시부터 운행하기로 하고 대중교통 체계 개선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대중교통 편의를 대폭 높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새벽 근로자의 출근을 돕기 위해 운영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의 성공 사례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 새벽 출근길에 주로 시내버스에 의존해온 근로자들에게 큰 변화를 예고한다.
현재 시내버스의 첫차 운행 시간이 오전 4시 전후에 이뤄지면서, 새벽 일찍 이동해야 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반면, 이번 지하철 운행 시간 변경으로 버스와 지하철 간의 환승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안전한 운행과 필수 유지보수·정비 시간 확보를 위해 막차 시간 또한 30분 당겨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간 조정은 서울 구간에 한정되어 적용되며, 향후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첫차 시간 조정을 위해 한국철도공사 및 공항철도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야간 대중교통 서비스의 안전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는 일정 부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단순히 운영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근무 형태 변화와 수선유지 시간 등 업무 전반에 걸친 변동 사항이 많아 충분한 숙고와 준비가 필요한 사안이다”라며, “각 근무자와 부서별 여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회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간 조정 전 내부 의견 수렴과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시는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버스 운영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A160 자율주행버스는 오전 3시 30분 도봉산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의 노선을 6개월간 운영하며 1만 명 이상의 승객을 태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새벽 시간대 수요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총 10개 노선까지 노선을 확장하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상계∼고속버스터미널(148번 단축), 금천∼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등 3개 노선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각 구석구석 살펴보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의 대중교통 개선 조치는 새벽 근로자를 비롯한 이른 아침 이용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지하철과 버스 간의 연계성 강화와 안전한 운행체계 마련을 통해 서울 시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