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다가오는 5월 첫째 주,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극장가에 전례 없는 ‘5파전’ 흥행 대결이 벌어진다.

신작 3편과 기존 흥행작 2편이 맞붙으며 관객들의 선택을 놓고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30일 영화계에 따르면 마동석 주연의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이혜영 주연의 액션 스릴러 ‘파과’,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썬더볼츠’가 이날 일제히 개봉했다.

여기에 이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범죄물 ‘야당’과 가족 관객을 겨냥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인크래프트 무비’까지 합세하며 황금연휴 흥행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컬트와 액션의 신선한 조합을 내세운 ‘거룩한 밤’은 마동석이 주연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임대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 도시를 구하려는 해결사 바우(마동석 분)와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의 처절한 사투를 담는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매해 봄 극장가를 지배해 온 마동석의 강력한 타격감과 오컬트 장르의 결합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일 오전 기준 예매율 22.4%(10만4천여 명)로 1위를 달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과’는 노년의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미스터리한 젊은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렸다.

기존 액션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60대 여성 킬러라는 설정과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이력 덕분에 벌써부터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서스펜스 가득한 전개와 예측 불가한 캐릭터 관계가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예매율은 13.6%(6만3천여 명)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썬더볼츠’는 어벤져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CIA가 새롭게 조직한 히어로 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플로렌스 퓨, 서배스천 스탠, 와이엇 러셀 등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며, 마블 특유의 스펙터클 액션과 함께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안티히어로 중심의 서사가 주목된다.

최근 마블 영화들의 흥행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썬더볼츠’는 차세대 히어로 중심의 신선한 시도로 다시금 팬덤을 자극하고 있다.

예매율 21.9%(10만2천여 명)로 ‘거룩한 밤’과 불과 0.5% 차이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작들이 관객몰이에 나서는 가운데, 황병국 감독의 ‘야당’은 이미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76만 명을 돌파했으며, 29일에도 5만8천 명을 불러들이며 매출 점유율 53.7%로 1위를 기록했다.

중장년 관객층의 높은 호응과 입소문을 타며 ‘야당’은 당분간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매율은 14.0%(6만5천여 명)로 여전히 상위권이다.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도 이번 황금연휴에 강력한 흥행 후보다.

지난 26일 개봉 후 3일 만에 52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야당’과의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다만 평일 들어 관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며 29일에는 1만7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어린이날이 포함된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객의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예매율은 12.0%(5만6천여 명)다.

이번 황금연휴 극장가는 장르·세대·스타일까지 다섯 작품이 저마다의 개성과 흥행 전략을 앞세워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누가 승기를 잡든, 관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극장가’가 될 전망이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