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전분기보다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전망치인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 역성장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다시 후퇴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성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 관세정책 우려,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반도체 수요 이연 등이 지목됐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1% 감소했으며, 건설투자(-3.2%)와 설비투자(-2.1%)도 크게 줄었다.

수출은 1.1% 감소했으나, 수입 역시 2.0% 감소하면서 순수출이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7.9%)과 농림어업(3.2%)이 성장했으나, 제조업(-0.8%)과 건설업(-1.5%)은 위축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정보통신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 감소로 전체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4% 감소하면서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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