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국내 공급 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6.06(2020년=100)으로 집계되어 전월(125.97)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으나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0.1%와 0.3% 상승하면서 전체 공급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원재료의 경우 2월의 국제 유가 하락이 반영됐다"며 "중간재나 최종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와 수입업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2023년 9월 123.39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3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편,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2로 전월(120.33)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이는 농산물이 0.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1.8%와 0.5%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1차 금속제품이 0.8% 상승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4.3%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0.2% 하락했으며, 서비스 부문 역시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별 등락 현황을 살펴보면, 계절적 요인으로 딸기가 31.2% 급락했으며, 무(-8.4%), 경유(-5.7%), 휘발유(-5.8%)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물오징어(19.9%), 게(22.2%), 혼합 소스(12.9%), 동 1차 정련품(5.1%) 등은 상승했다.

이번 공급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중간재와 최종재 가격이 상승한 점은 환율 상승의 영향이 생산 단계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과 환율 변동이 국내 공급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영향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