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오는 24일(한국시간 저녁 9시,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개최 예정인 한미 간 ‘2+2 통상 협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의는 한국의 경제와 산업 수장이 공동 대표단으로 직접 출국해 미국 고위 인사들과 양자 협의에 나서는 첫 회의로, 한미 통상 협력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자리로 평가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본격적인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함께 통상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국의 통상 장관 간 개별 협의도 병행될 예정이며, 이번 첫 ‘2+2 통상 협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실무 논의 차원을 넘어서, 양국의 통상 분야 핵심 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고위급 대화로 격상된 데 따른 기대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의는 최근 미국이 일본과 진행한 통상 대화에 이어 한국과도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미국의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들과의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 권한대행도 이와 관련해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도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2 통상 협의’는 기존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주 활용되던 2+2 형태의 회의 포맷을 경제·통상 분야에 적용한 사례로, 각국의 경제·산업 고위 인사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공동으로 논의하는 구조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첨단산업 기술, 무역 규범 등 점점 복잡해지는 경제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새로운 협력 틀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경제안보전략 TF의 기능 강화와 민관 협업 확대를 당부하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민첩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이 처음으로 공식 개최하는 이번 ‘2+2 통상 협의’가 어떤 구체적 성과를 도출할지, 그리고 향후 정례화 여부까지 논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