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인근 '진공상태화' 착수 [자료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탄핵 찬성과 반대 진영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막판 세 과시에 나선다.

역사적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 후 경복궁 동십자각을 출발점으로 세종대로,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비상행동은 강남역에서도 집회를 시작해 교대역, 서초역을 지나 대검찰청까지 이어지는 별도의 행진을 병행 진행한다.

이들은 집회 후 안국역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해 다음날인 4일 오전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진영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다.

이어 오후 2시에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저녁 8시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탄핵 반대 측 50여 명의 시민들은 이미 전날부터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도 농성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역사적인 탄핵 선고일인 4일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오전 10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또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같은 시각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양측 모두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 선고 중계를 시청하며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당국은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로 서울에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선고일인 4일에는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고일에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 4천 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을 총동원한다.

또한 테러나 드론 공격 등 불순한 시도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 30여 명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한남동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 주요 시설에도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탄핵심판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 2월 29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야당 인사들에 대한 고발 사주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으며, 헌재는 약 한 달간의 심리를 거쳐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헌재의 결정은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인용된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되고, 18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반면 기각될 경우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헌재의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집회 참가자들의 평화적인 집회와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있으며, 경찰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