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발생 사흘째인 24일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함께 대대적인 진화 작업을 재개했으나, 현장 주변의 안개와 연기로 인해 헬기 투입이 지연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에 따르면 당국은 24일 오전 6시 30분경부터 의성 산불 현장에 진화대원 등 인력 2,600명과 장비 37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59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안평면 일대는 짙은 안개와 산불로 인한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당국은 안계면 일대에 헬기 투입이 가능한지 상황을 파악 중이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전날보다 다소 잦아든 초속 1m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기상 예보에 따르면 낮 동안에는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어 산불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최초 발생했으며,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으로 약 20km 떨어진 지점까지 확산된 상태다.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여 총력 대응 중이다. 또한 같은 날 오후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별도의 화재가 발생하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재 의성 산불의 전체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6,861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125.9km 중 아직 44.4km 구간의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산불 진화가 지연되면서 의성군 주민 1,554명은 실내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피소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TV에 나오는 산불 뉴스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주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의성읍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은 "산불로 집이 다 타버릴까 걱정돼 다녀왔는데 다행히 아직은 멀쩡했다"며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소식에 걱정돼 뉴스만 보고 있다"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의성군은 대피 주민들의 정신적 건강을 돌보기 위해 마을안심버스 2대와 정신건강 복지센터 전문인력 9명을 투입하여 주민들의 정신·심리 건강을 살필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1시 40분경 안계변전소에서 의성변전소 구간에 위치한 송전철탑 55기 중 20기에 대한 전력공급을 일시 중단했다가 23일 오후 7시 36분경 재개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