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자료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재료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2월 국내 공급 물가가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월(125.75)보다 0.2% 상승한 125.97(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공급 물가 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하여 산출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뿐만 아니라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월 국제유가 상승이 통관기준으로 2월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원재료를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물가지수는 계약 기준으로 발표하지만, 공급물가지수에는 통관기준으로 수입 물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0.27)보다 소폭 상승한 120.3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2월에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축산물은 4.4% 하락했으나, 농산물이 3.6%, 수산물이 1.0% 각각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0.7% 하락했으나,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이 각각 0.3%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 부문 역시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별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사과(20.4%), 감귤(14.7%), 물오징어(20.5%)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돼지고기(-7.5%), 휴대용전화기(-13.6%), 플래시메모리(-4.3%), 국제항공여객(-3.4%) 등은 하락했다.
이문희 팀장은 "메모리반도체는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했고, 휴대용 전화기 역시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0.3%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3%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공급 물가와 생산자 물가의 연속적인 상승은 향후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이러한 물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정책적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