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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가 2만9천 건 증가하면서 199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90년대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대거 진입한 데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몰리면서 5년 만에 혼인 건수가 20만 건을 넘어섰다.
반면, 이혼 건수는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2만9천 건(14.8%) 증가했다. 증가율은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다.
혼인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30대 초반 인구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연기 효과, 그리고 정부의 혼인 장려 정책 등이 꼽힌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4.4건으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9세, 여성은 31.6세로 집계됐다.
남성 초혼 연령은 0.1세 하락했으며, 여성은 0.1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1.4세, 여성은 1.7세 높아졌다.
남성의 연령대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39.1%)이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우 30대 초반(37.9%)과 20대 후반(28.9%)이 주를 이뤘다.
초혼 부부 중 남성이 연상인 경우는 63.4%,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19.9%, 동갑은 16.6%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연상인 부부의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천 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조이혼율(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은 1.8건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 여성 47.1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 상승했다. 남성의 이혼 연령대는 60세 이상(21.3%)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 초반(17.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2년으로, 10년 전보다 2.9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은 3만9천 건으로, 전체 이혼의 42.8%를 차지했다.
혼인 건수 증가와 이혼 감소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구 구조 변화와 정부 정책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젊은 세대의 결혼 가치관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