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작년 말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이 201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결정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29% 하락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실거래가지수는 동일 단지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실제 매매가격의 변동을 지수화한 것이다.

즉, 실거래가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올해 1월 거래된 아파트들이 이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다.

10월은 보합을 기록했고, 12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0.7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69%, 0.62%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서울시가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 동남권(강남 4구 포함)의 실거래가지수가 0.40% 올라 전체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실거래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2월 12일 강남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주택 시장에 불필요한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매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던 상황에서 서울시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후행적인 통계를 기준으로 토허제 해제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서울은 작년 말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1월 들어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시장이 더 과열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있다.

강남권을 제외하면 동북권과 도심권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남권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월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의 잠정치는 0.02% 상승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월 12일 토허제 해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 상승폭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최종 지수 상승폭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국 아파트 시장은 서울과 달리 1월 실거래가지수가 0.23%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인천(-0.21%)과 경기(-0.06%)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됐고, 지방은 0.50% 하락해 전월(-0.3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완전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금리 변동,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