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국민평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모두 20억원을 넘어서며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3월 17일 발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일명 '국민평형') 평균 거래가격은 14억3천895만원으로 전월(13억6천859만원) 대비 5.14% 상승했다.

특히 강남3구는 모두 20억원을 웃돌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초구가 31억4천43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강남구가 27억634만원으로 2위, 송파구가 20억2천813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 단지들이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같은 준신축 아파트들이 30억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송파구에서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대단지 아파트들에서 20억원 이상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20억원을 넘은 것은 부동산 시장이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서초구는 26억206만원, 강남구는 24억9천750만원, 송파구는 20억8천480만원에 평균 매매가를 형성했었다.

현재 서초구와 강남구는 2021년 11월 당시보다 각각 약 5억원과 2억원 이상 상승한 상태다.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서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용산구는 19억1천413만원, 종로구는 18억7천190만원으로 강남3구에 이어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성동구(16억1천137만원)와 마포구(15억8천311만원)도 15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서울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평균 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6억1천529만원)와 강북구(6억8천257만원)로, 이들 지역은 7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강남 최고가 지역인 서초구와 비교했을 때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이번 데이터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시중 금리 하락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울 주택시장, 특히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등이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