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권 아파트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별 가격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격지수 분석 결과,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크게 상승한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은 오히려 하락하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85% 상승했으나 지역별로는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과천시가 17.2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성남시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시(5.96%)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과천시는 2022년 18.03% 상승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누적 상승률이 38.38%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안성시가 5.42%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평택시(-5.38%), 이천시(-3.99%), 포천시(-3.25%), 용인시 처인구(-2.42%)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천시의 경우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져 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서울시 역시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8.0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서초구가 12.4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도봉구는 1.09%에 그쳤다.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소위 '핵심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금천구(1.20%), 노원구(2.21%), 관악구(2.88%) 등 외곽 지역은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세가율 하락으로 인한 갭투자 여건 악화와 함께, 교통이 편리한 핵심지역과 강남 지역에 대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차별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함께 나머지 자산은 금융투자로 전환하는 투자 트렌드가 이러한 지역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도 뚜렷했다. 서울의 높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는 1.34% 하락했으며, 특히 세종시(-3.71%), 광주(-3.53%), 대구(-2.99%), 제주(-1.90%) 등 주요 광역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별 부동산 정책 수립에 있어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