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이는 약 30년 전인 1994년 120.5kg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농가와 비농가의 쌀 소비량도 각각 2.3%, 0.9% 줄어들었다. 특히 196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어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료품·음료 제조업 부문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7만3천363톤으로 전년 대비 6.9% 늘어났으며, 특히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6.0%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주정 제조업이 2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떡류 제조업(22.9%),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8.6%),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1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인의 식생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생활의 서구화,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쌀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