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9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지만, 비상계엄 선포로 급락했던 지난해 12월의 하락폭(-12.3포인트)에 비하면 제한적인 회복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이번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 등을 꼽았다.

그러나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6개 구성 지수 모두가 여전히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이 9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89, +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6,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3, +1포인트)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은 1포인트 하락한 51을 기록했으며, 현재생활형편은 8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악화됐다.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는데, 이는 장기 평균(107)을 6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0.1%포인트 하락했으며, 5년 후 전망치는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