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지방 및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작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거주자 외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로, 지난해 24.6%에 비해 약 2%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배경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분석된다.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똘똘한 한 채' 열풍과 함께 서울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으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아파트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외지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모두 작년 대비 감소했다. 강남구는 23.1%, 서초구는 21.8%, 송파구는 26.0%를 기록하며, 이전 년도 대비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성동구는 예외적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25.5%로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로 인해 아파트값이 서울 평균의 2배 이상 오른 9%의 누적 상승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분당은 정비사업 선도지구 선정 이후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8.6%에서 올해 12.9%로 감소했으며, 아파트 가격이 17억~18억원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다소 떨어졌다. 일산신도시의 경우도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19.5%에서 18.9%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시 동안구는 예외적으로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12.0%에서 14.6%로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4.31% 상승한 반면,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1.34%, 2.10% 하락했다. 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 정비사업 호재, 지역별 개발 계획 등이 부동산 투자 심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