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물가, 채솟값 상승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아

힐링경제 승인 2024.09.12 09:19 의견 0
추석 앞둔 전통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4인 가족 차례상 차림 비용이 28만 원으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폭염 여파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일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 7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조사 대비 0.6%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추석 성수기 조사 결과보다는 1.8%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애호박, 시금치, 무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애호박은 한 개에 2천 340원으로 무려 59%나 올랐다.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지연과 무름병 발생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주산지 작황이 부진했던 시금치는 400g에 1만 280원으로 12%, 무는 한 개에 3천 700원으로 11% 가격이 올랐다.

반면 배, 닭고기, 북어포 등 일부 품목은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배(원황)는 5개에 2만 3천 930원으로 1차 조사 대비 17% 내렸으며, 닭고기와 북어포는 각각 5%씩 가격이 하락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은 대형마트보다 21.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협회는 농축산물 성수품 14개 품목의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계란 가격이 5년 전보다 4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는 40.1%, 삼겹살은 29.2% 올랐으며, 무, 감자, 배 등도 2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소고기는 공급 과잉과 소비 침체로 인해 한우 등심 가격이 1년 전보다 32.4% 하락했고, 작황이 양호했던 양파 가격도 22.8% 하락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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