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하, 물가지수가 최종 변수 될 듯

힐링경제 승인 2024.09.11 17:23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옵션 시장에서는 내년 1월까지 적어도 두 번의 빅컷(0.5%포인트 인하)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최근 고용 시장 안정에 더욱 주목하고 있지만, 지난 6일 발표된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만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못하면서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물가 지표는 연준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고용지표에 뒤처져 있지만, 첫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시장과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8월 물가 지표가 금리인하 폭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8월 CPI와 PPI 모두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장기 추세를 더 잘 보여주는 근원 물가 지표를 더 강조하는데, 근원 CPI가 3.2%로 나온다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수치가 아직 높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연준은 CPI보다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더 선호하며, 물가 상승률 절댓값보다는 방향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관심이 물가 상승 억제보다는 노동시장 안정에 가 있어 최근의 일자리 둔화 추세를 감안하면 금리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준으로 CME 그룹 페드워치 금리선물 시장 상황을 보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71%로 가장 높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0.25%포인트 인하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의 일반적인 예측은 9월 0.25%포인트, 11월 0.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하이다.

하지만 금리 옵션 시장은 연말까지 1.1%포인트, 내년 1월 말까지는 1.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며, 적어도 두 번의 빅컷을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남은 3번의 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 인하를 예측한 이들이 많았다.

다음 주 발표될 CPI와 PPI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 연준은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이 고용 시장 안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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