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치솟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성북구와 관악구의 구도심 주택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세 자릿수를 기록,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관약 봉천 4-1-2구역의 '힐스테이스 관악센트씨엘'과 보문5구역의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의 비교. [자료 : 청약홈]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보문5와 봉천4-1-2 등 2개 주택재개발구역에서 일반분양 중인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와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이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78.07 대 1, 65.51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42명 모집에 3,279명이 접수한 데 이어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은 51가구에 3,341명이 지원했다.
이들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483.00 대 1의 81㎡형(2가구)과 216.00 대 1의 59㎡A형(1가구)이다.
이들 단지의 호성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거래 절벽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상향, 청약 열기를 지핀 데 따른다.
그러나 고분양가와 고금리 담보대출은 서울 청약시장의 회복에 걸림돌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윤 정부가 민영 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 신규 분양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다 소득 감소 등 주택 구매력 저하로 과거 성장기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과열 청약양상에 우려했다.
실제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4,000만원으로 올해 서울 강북에서 선보인 '용산역 호반써밋 에이디션'(4,381만원)과 '광진 롯데캐슬 이스트폴'(4,034만원)에 이어 세 번째 높다. 앞서 성동구에서 분양한 '청계 SK 뷰'(3,763만원)보다 고가다.
전용 76㎡형의 채당 평균가는 10억7,000만원으로 동대문구 이문1 재개발구역에 '이문 래미안 라그란데'의 전용 84㎡형(10억5,600만원)보다 비싸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4년 전 인근 보문2구역의 분양가보다 40% 급등했다. 당시 계룡건설의 '보문 리슈빌 하우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374원이었다. 이 단지 전용 76㎡의 분양가는 보문동 대장 아파트로 입주 6년 차인 '보문 파크뷰자이'의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 8억원 초반대보다 2억원 내외 고가다.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 이전의 예상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높은 편이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435만원으로 59㎡형이 채당 평균 8억9,600만원이다. 앞서 신림3 주택재개발구역에 '서울대벤처타운 푸르지오'(7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내외 비싸다.
봉천동의 H 공인중개사는 "사실상 후분양인 이 단지는 윤 정부의 민영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수혜 단지의 하나다"며 "전용 59㎡의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 당시의 예상가보다 2억5,000만원 내외 올랐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들 단지는 당첨자 발표날이 10월 10일로 동일, 중복 청약을 할 수 없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