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와 '호반써밋 개봉' 등 2개 단지가 특별공급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낮은 각각 5.98 대 1과 14.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삐풀린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시장이 일정 거리를 둔 데 따른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사진 건설현장)
4일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개발과 개봉4구역 주택재건축조합이 동작구 상도동 산 65-74번지 일대와 구로구 개봉동 68-64번지 일대에 후분양 중인 이들 단지가 특별공급에서 이같은 경쟁률로 소진율 100%를 기록했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와 '호반써밋 개봉' 등 2개 단지의 특별공급 최고 경쟁률은 59㎡B형과 59㎡A형으로 23.50 대1, 31.89 대 1 등이다.
이들 단지의 특별공급 경쟁률은 올해 하반기 들어 첫선을 보인 신림3구역의 '서울대 벤처타운역 푸르지오'(4.24 대 1)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이후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하반기 브랜드 아파트의 특별공급 청약성적은 청량리 7구역 '롯데캐슬 하이루체'(92.69 대 1)를 비롯해 △국제빌딩주변 5구역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90.00 대 1) △자양재정비촉진구역 롯데캐슬 이스트폴(25.43 대 1) △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23.56 대 1) △청계지역주택조합 '청계 SK뷰'(72.94 대 1) 등이다.
이는 강남3개구와 용산구 등 4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의 민영택지 분양가 규제가 해제된 데다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을 틈타, 단지마다 분양가를 거듭 높인 데 따른다.
실제 8월에 분양한 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의 전용 84㎡형 채당 평균가는 10억5,600만원으로 4개월 전 인근 휘경3구역 '자이 디센시아'(9억3,200만원)에 비해 1억2,000여만원 고가로 분양했으나, 청약 경쟁률은 1.5배 이상 높았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선보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77만원, 전용 84㎡형의 채당 평균가는 13억2,700만원으로, 동작구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더 높은 흑석동의 역대 최고가를 웃돈다.
또 상도동에서 롯데건설이 지난 2020년 6월 최고가(3.3㎡당 3,830만원)로 후분양한 '상도역 롯데캐슬'의 같은 형(12억5,500만원)보다 비싸다. 지하철 7호선 초역세권인 '상도역 롯데캐슬'의 최근 실거래가는 고분양가의 후유증에 13억원 전후에 그친다.

상도동 산 65-74 일대의 대우건설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한편 이 단지의 대지비는 6,856억원으로 2014년 전후 취득가 1,100억원에 비해 6.23배인 5,756억원 늘어났다.
구청은 지난 2019년 9월 아파트건설사업의 시행 인가 시에 시행사인 포스트개발이 신고한 대지비는 취득가보다 1,5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69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행사는 구청의 사업시행 변경을 거쳐 이번 입주자모집공고 시에 대지비를 최초 취득가보다 6배가 웃돌게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구청이 이번에 승인한 입주자모집공고 상에 입주자가 부담하는 대지비는 공시지가보다 6배가 웃돌아, 시행사가 땅값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 용지의 3.3㎡당 대지비는 6,675만원으로 공시지가 1,079만원에 비해 6배가 웃돈다.
반면 상도동 산 65-74번지 일대의 공시지가는 시행사가 해당 땅을 매수한 시점인 2013년부터 10년 동안 불과 2.25배 오르는 데 불과, 지자체가 시행사의 보유세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도 크다는 의혹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동시 분양한 '호반써밋 개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라는 평가를 현지로부터 받아, 대조를 보였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2,921만원으로 직전 광명4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의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3,209만원)만원보다 300여만원 저렴하다.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채당 평균가는 9억8,700만원으로 '광명1구역 자이더샵포레나'(9억9,400만원)과 '광명4구역 센트럴 아이파크'(12억3,000만원)에 비해 최고 2억원 이상 낮은 편이다.
분양 전문가는 서울지역에 특공 등 신규 분양이 청약열기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의 하나가 치솟는 고분양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와 '호반써밋 개봉'의 다자녀 특별공급 소진율은 15%와 18%로서 올해 100%의 소진율을 보인 청량리7구역 재개발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와 '용산역 호반써밋'에 6~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앞서 분양한 이들 2개 단지는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 1~2위로서 특히 '용산역 호반써밋'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