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며 유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8월 폭염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대회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원회는 미숙한 준비와 운영을 인정하지 않고 참가자의 '스카우트 정신'만 줄곧 강조하고 있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일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53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소방본부가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125명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폭염 속에 개최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의료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하고 군의관과 간호장교, 응급구조사 등 10여명을 잼버리대회 현장에 파견됐으며, 다음날까지 30여명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 소방본부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내에 운영 중인 잼버리소방서의 구급차 운행을 늘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연일 지속한 폭염으로 야영장 곳곳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이송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다.

잼버리소방서는 개영식이 열린 전날 하루 동안 구급 출동 304건, 구조 1건, 응급처치 18건을 처리했다.

도 소방본부는 폭염 취약 시간인 오전 10시∼오후 4시 환자 이송이 빈번할 것으로 보고 구급차를 기존 30대에서 36대로 늘려 운행하기로 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 구급차를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며 "온열질환 등 각종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