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12월 분양 시장에 올해 들어 연중 최대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됐던 분양이 연말에 대거 몰리면서 3만9천여 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12월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만9855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이며, 이 가운데 2만58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급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 모두 올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분양 시기를 미뤘던 단지들이 연말에 대거 쏟아져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역별 일반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1만7756가구로 전체의 69%를 차지했으며, 지방은 8131가구로 31%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2236가구로 전체의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인천 5353가구(21%), 울산 2628가구(10%), 충남 1929가구(7%), 세종 1071가구(5%) 등의 순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자이'(87가구),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56가구)와 '해링턴 플레이스 서초'(24가구)가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전체 공급 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에서는 이천시 중일동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1009가구)가 최대 규모 분양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선시공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 자이 에디시온'(480가구),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더샵 분당 센트로'(84가구) 등에서도 청약이 진행된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 더샵 인천시청역'(735가구)과 서구 원당동 '호반써밋 인천검단3차'(492가구) 등이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1202가구)이 최대 규모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울산 남구 야음동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631가구), 부산 남구 대연동 '한화포레나 부산대연'(104가구),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36가구) 등도 청약을 진행한다.

부동산R114 집계로는 이달 전국 3만9384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가 공급되며, 이 중 수도권이 2만6896가구(68%), 지방이 1만2488가구(32%)를 차지했다.

직방은 이달 아파트 공급 물량을 2만444가구(임대 일부 포함 총가구수, 모든 가구가 임대로 구성된 임대 아파트는 제외)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 늘어난 수준이지만, 최근 3년(2022~2024년) 예년 평균 물량과 비교하면 12% 정도 적은 수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에는 전국 14개 단지에서 총 1만721가구(일반분양 7799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이는 12월 전체 분양 계획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주요 단지로는 경기 의왕시 고천동 '의왕시청역SK뷰아이파크',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8단지', 충남 천안시 청당동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천안' 등이 있다.

부동산R114는 "올해 상반기 불안했던 국내 정세 등으로 미뤄왔던 분양이 연말에 몰린 결과로 보인다"며 "공급이 늘어난 만큼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실수요 중심의 선별 청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최근 고환율과 자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지고, 규제와 금융 여건 변화로 청약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은 수요자의 접근성을 낮추는 한편,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로 관심이 모이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에도 일정 규모의 공급은 이어지지만,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을 살피며 분양 시기를 조정하고 있어 변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환율 등 금융 환경이 변수로 부각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청약 요건과 자금 계획, 분양가 수준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방 조사 결과 11월 분양시장은 분양계획 대비 실적률이 88%로 집계됐다. 전체 1순위 청약경쟁률도 약 4대 1(11월 25일 마감단지 기준)을 기록해 시장의 기본 수요가 유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규제 강화와 시장 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참여가 꾸준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2월 대규모 공급에도 불구하고 2025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구조적, 정치적, 경제적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착공과 준공, 분양, 입주 등 모든 측면에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 14만6130가구(수도권 8만5840가구, 지방 6만290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는 2024년 계획 물량인 25만8787가구 대비 56.5%, 실제 분양된 물량 22만2173가구의 65.8%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7만2670가구 이후 역대 최저 규모다.

입주 물량도 2024년 36만2132가구 대비 27.3% 줄어든 26만333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2026년에는 입주 물량이 15만7000가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