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정치 혼란 지속되면 성장률 하향 조정할 수도..."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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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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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정치적 갈등과 시위,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욘 파렐리우센 OECD 한국·스웨덴 담당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적 여파는 정치 상황이 어떻게,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지속되는 정치적 혼란은 불확실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OECD는 최근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2.3%로 각각 하향 조정한 상태다.
파렐리우센 담당관은 "전례 없는 비상계엄 직전에 한국이 2025년과 2026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정치적 대치, 거리 시위,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 상황이 민주적 제도를 존중하며 신속하게 해결된다면 신뢰 회복과 국민 불안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6∼2017년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도 수요가 억제됐다가 사태 해결 후 반등했던 선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파렐리우센 담당관은 "신속한 해결이 한국이 앞으로의 도전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가치 약세와 관련해 "주로 미국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계엄령 사태 등 국내 요인은 주요 원인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OECD의 평가는 한국 정치 상황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속하고 평화로운 갈등 해결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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