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한 달 새 6조7천억원↓...9년 반만에 감소

힐링경제 승인 2023.03.15 14:15 의견 0

가계와 기업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원 넘는 자금을 빼면서 지난 1월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80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2%(6조7천억원) 줄었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처음이며, 증감률도 2011년 1월(-0.3%) 이후 가장 낮았다.

통화 및 유동성 [자료사진=연합뉴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8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감소액이 2002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은 18조9천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 있던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15조4천억원)와 수익증권(+4조2천억원)도 증가했다.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감소한 것을 두고 한은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p)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이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하면서 "통화량 증가율이 한은의 두 번째 금리인상기였던 2011년 6월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통화량 감소에는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 유출도 있었고, 부가세를 납부하면서 더 빠져나간 것 같다"며 "수시입출식예금의 변동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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