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여파 금년 '최악' 증시...코스피 2.6%↓·환율 9.3원↑

힐링경제 승인 2023.03.14 16:35 의견 0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증시를 덮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올해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우리 당국의 전망에도 투자심리는 악화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에 더해 곧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음주 이어지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를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1.63p(-2.56%) 하락한 2348.9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6일 이후 약 6개월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기관은 218억원, 개인은 567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39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조620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증시 하방압력을 가중시켰다.

전날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던 SVB 파산에 이어 미국 중소형 은행 역시 예금인출사태(뱅크런) 위험이 높아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우리 경제 및 금융당국 수장들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SVB 사태와 관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미국 재무부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주요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겠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걸 방증한다'는 우려가 나타나는 등 투심이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3.8%), 네이버(-3.21%), 기아, 현대차(-2.84%), LG에너지솔루션(-2.66%), 삼성전자우(-2.07%), LG화학(-1.81%), 삼성SDI(-1.76%), 삼성전자(-1.67%), 삼성바이오로직스(-0.7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0.84p(-3.91%) 하락한 758.05로 거래를 마쳤다. 2022년 6월23일 이후 약 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510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456억원, 기관은 261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2.63%), 에스엠(1.86%), JYP Ent.(0.56%) 등은 상승했다. 에이치엘비(028300)(-5.9%), 셀트리온제약(-4.99%), 엘앤에프(-3.81%), 에코프로비엠(-3.2%), 셀트리온헬스케어(-2.89%), 펄어비스(-2.03%), 카카오게임즈(-0.81%)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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