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천만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3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134억7천만달러)보다 66억6천만달러 줄며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94억달러)과 비교해도 25억9천만달러 축소됐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95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766억3천만달러) 대비 약 17% 증가한 상태다.

10월 상품수지는 78억2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으나, 이는 9월(142억4천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0월(80억7천만달러)보다도 적다.

수출은 558억8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7% 감소했고, 9월과 비교하면 17% 줄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일회성 선박 수출 감소와 조업일수 축소가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2%), 컴퓨터 주변기기(3.5%)가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8.7%), 철강제품(-14.1%), 화학공업제품(-13.1%), 승용차(-12.6%), 기계·정밀기기(-12.3%) 등 비IT 품목은 약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16.1%), 일본(-7.7%), 중국(-5.2%), EU(-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고, 동남아(11.1%)만 증가했다.

수입은 48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0%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가스(-37.2%), 석탄(-18.6%), 석유제품(-13.1%), 화학공업제(-7.6%) 등 원자재 수입이 6.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원유 수입은 6.8%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감소했으나, 소비재 수입은 9.9% 늘었고 특히 금 수입이 834.4% 급증한 점이 눈에 띄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37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33억2천만달러)과 지난해 같은 달(-19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13억6천만달러)가 추석 장기 연휴로 출국자가 증가하면서 전월(-9억1천만달러)보다 확대돼 전체 서비스수지를 악화시켰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4천만달러 흑자로, 전월(29억6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2억9천만달러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8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억5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천만달러 급증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도 52억달러 증가해 금융시장 내 자금 흐름은 활발히 유지됐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