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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52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노인 진료비는 최근 5년간 1.4배로 급증했다. 전체 인구의 18.9%에 불과한 노인층이 건강보험 재정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4년 건강보험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116조2천375억원으로 2023년 대비 4.9% 증가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금액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971만명의 진료비는 52조1천935억원으로 2023년 대비 6.7% 증가했다. 2020년 37조6천135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38.8% 급증한 수치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8.9%를 차지하는 노인이 전체 진료비의 44.9%를 사용하는 셈이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8천원으로, 전체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26만1천원의 2.4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보험료 부과액은 84조1천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직장보험료가 74조6천196억원, 지역보험료가 9조5천52억원으로 직장보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3만4천124원이었다. 직장 보험은 15만9천184원, 지역 보험은 8만2천186원으로 직장과 지역 간 보험료 격차가 약 2배에 달했다.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63만6천130원이었고, 연간 급여비는 187만5천956원으로 지출이 수입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 수는 10만3천308곳으로 직전 해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요양기관 인력은 48만7천994명으로 2.0% 늘었다. 간호사가 4.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한의사 2.3%, 약사 및 한약사 1.9%, 치과의사 1.6% 순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의사만 4.7% 감소하며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23만6천926건으로 직전 해 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분만 기관 수는 445곳으로 4.9% 줄어 산부인과 폐업 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자연분만 건수는 6.0% 감소한 반면 제왕절개 건수가 7.7% 늘며 전체 분만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제왕절개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는 산모의 고령화와 고위험 임신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연령대별 분만 건수는 30~39세에서 18만1천75건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하며 출산 연령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실제 인원은 2천294만명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762만명, 관절 질환 744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432만명 순으로 많았다.

중증질환 산정특례가 적용된 환자는 282만명이었다. 암 환자가 15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희귀난치성 질환 110만명, 심장질환 11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화 가속으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과 급여 확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건강보험 재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