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생성형AI]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사망자가 연간 4천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된 50∼60대 중장년 남성이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사회적 고립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3천924명으로 2023년 대비 7.2% 증가했다.

특히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 남성이었다. 60대 남성 고독사 사망자 수가 1천89명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이 1천28명으로 26.2%를 기록해 두 번째로 많았다.

정부는 고독사 사망자에서 중장년 남성 비중이 큰 이유에 대해 실직과 같은 경제적 위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가족과의 관계 단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50∼60대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경제적으로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가족과 지인 등 인간관계가 단절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중장년 남성은 가족과 타인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데 서툴거나 스스로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회적 고립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경미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중장년은 이혼, 사별 등 관계 문제와 실직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중장년 남성은 본인의 어려움을 남들에게 토로하거나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인 가구 증가와 인간관계 단절, 경제적 빈곤 등 여러 요인이 고독사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고독사를 사회적 고립의 종착지로 규정했다. 고립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대응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내년부터는 사회적 고립까지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정책의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시행해 사회적 고립 위험군의 규모와 주요 특성, 욕구, 필요 서비스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고독사 및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내년부터 가동한다.

청년, 중장년, 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으로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은 학업 스트레스와 구직, 중장년은 실직과 가정 문제, 노인층은 경제적 어려움과 돌봄 공백 등 연령대별로 겪는 어려움이 각기 다른 만큼 맞춤형 대책으로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장 취약한 집단인 50∼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는 일자리 정보 제공을 통한 취업 지원, 중장년 자조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고독사 및 사회적 고립 위험군 발굴을 위해 지역사회의 민간 인적 안전망에 고독사 사망자를 최초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임대인, 경비원, 건물관리자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 조사 시에는 다세대주택, 원룸과 오피스텔, 여관과 모텔 및 고시원 밀집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박재만 복지행정지원관은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의 종착점"이라며 "고독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사회적 고립까지 정책 대상을 확대해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