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현지시간 11일)을 맞아 미국의 군사적 승리를 강조하며 “미국은 앞으로 싸우는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재향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결국 이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단지 재향군인의 날이 아니라, 1차 세계대전 전승절로 부를 것”이라며 명칭 변경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국의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승절(Victory Day)’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과거에도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항복한 5월 8일을 ‘2차 세계대전 전승절’로 기념하겠다고 밝히며, 국방부를 ‘전쟁부(War Department)’로 다시 부르도록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전적인 명칭이 미군의 전투력을 강화한다”며 “국방부라는 이름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강조해 미군을 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자존심과 승리 정신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대한 차별적 표현을 자제하는 진보 진영의 ‘정치적 올바름’ 개념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미국은 단 하나의 이유, 즉 승리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를 것”이라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싸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앞서 그는 알링턴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별도의 1차 세계대전 전승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상원이 예산안을 통과시켜 정부 셧다운 사태 해결에 진전을 보인 데 대해 “공화당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SPN ‘팻 맥아피 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를 다시 열게 됨으로써 민주당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며 “민주당은 재협상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이 곧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며, 통과될 경우 내가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에는 민주당이 요구해온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문제에 대한 상원 표결 보장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실제 연장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진한 보조금 연장 요구를 거듭 비판하며 “감옥, 갱단, 정신병원에서 불법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람들을 위해 1조5천억 달러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케어 혜택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흘러 들어가 세금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일 시작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11일 기준 4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종전 최장 기록(35일)을 이미 넘긴 상태로, 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이 이루어질 경우 이번 주 안에 종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