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출석한 김건희 [자료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보석 심문이 12일 열린다.

이번 심문에서는 김 여사 측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주장하는 반면, 특검 측은 증거인멸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속행 공판과 함께 보석 심문을 진행한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 3일,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가 악화돼 치료가 필요하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석을 청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심문에서 건강상 이유를 강조하고, 이미 관련 증거가 대부분 제출된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여사가 최근 통일교 측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점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2천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보석 심문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선택적 자백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그동안 선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해 온 점을 근거로, 증거인멸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판에는 전성배 씨와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증인으로 다시 출석한다.

전 씨는 지난달 24일 증인 신문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고가의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윤 씨 역시 같은 자리에서 통일교 관련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명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관련 공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지난 10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출석 가능성은 낮다.

재판부는 이날 두 사람의 출석 여부를 최종 확인한 뒤, 불출석 시 서증(문서 증거)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