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국제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 첫 공격
힐링경제
승인
2024.11.21 09:21
의견
0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를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했다. 이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서방의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분쟁 확대로 간주하고 스톰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북한군이 주둔 중인 쿠르스크 지역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km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탄도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강조하며 "푸틴의 승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는 250km의 작전반경을 가진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적진의 벙커나 탄약고 파괴에 특화된 무기체계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스톰섀도 수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어 목표물 선정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작전상의 이유"를 들어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BBC는 이에 대해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우려해 영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려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에이태큼스와 마찬가지로 스톰섀도의 사용 허가가 늦게 이루어진 만큼 전황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이미 주요 군사시설을 스톰섀도의 사정권 밖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