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첫 공식 추도식 개최...한일 관계자·유가족 등 100여명 참석

힐링경제 승인 2024.11.20 17:56 의견 0
'조선인 노동' 전시된 일본 사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자료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강제노역 피해자를 기리는 첫 공식 추도식이 오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개최된다.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0일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이 참석하는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한국과의 합의를 통해 약속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개최되는 공식 행사다.

일본 정부는 당시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 행사를 매년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10여 명과 정부 관계자가, 일본 측에서는 실행위원회와 지자체, 민간단체,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락이 닿은 유일한 생존 피해자는 고령으로 인해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국은 일본 측 참석자 급에 맞춰 차관급 이상의 당국자를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행사를 앞두고 양국은 명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감사'라는 표현을 포함하려 했으나 한국 정부의 반대로 최종적으로 '사도광산 추도식'으로 확정됐다.

유족들의 참석 비용은 한국 외교부가 부담하며, 정부는 별도로 유족들과 함께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 시설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이 에도시대(16~19세기 중반)만을 대상 시기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려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에 한국 정부의 요구로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설치와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다. 일본의 역사 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 씨에 따르면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은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힐링경제=홍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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