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판매직 고용 한파, 청년층 직격탄

힐링경제 승인 2024.11.18 10:11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국내 내수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판매직 고용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먹는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러한 고용 한파가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 8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12만7천명)과 2021년(-13만2천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청년층이 받은 타격의 심각성이다. 전체 감소한 판매직 11만명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5만1천명이 15~29세 청년층이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13.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지속되는 내수 부진이 지목된다. 특히 서비스 소비에 비해 소매판매가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2024년 3분기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알바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저임금 청년층이 주요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고용 위축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은 8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4만 8천명이 감소하며 3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의 연간 고용 목표 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23만명 증가를 목표로 했으나, 10월까지의 실제 증가폭은 18만 4천명에 그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를 20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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