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0선 추락, 코스닥 700선 붕괴...투자심리 크게 위축

힐링경제 승인 2024.11.13 10:32 의견 0

13일 국내 주식시장이 환율과 금리 상승의 이중고를 맞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2개월 만에 700선이 무너지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코스피·코스닥 하락 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오전 10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49포인트(1.31%) 하락한 2,450.08을 기록했다.

지수는 2,468.27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는데, 이들은 2,43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52억원, 11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지목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5원 상승한 1,41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3bp나 급등한 4.430%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소위 '트럼프 랠리'에 대한 과열 인식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1.70% 하락한 5만 1,700원까지 떨어지며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의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58%), 삼성바이오로직스(-1.11%), 현대차(-1.93%)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1.29%), 셀트리온(0.84%), NAVER(1.05%)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58포인트(1.77%) 하락한 697.94를 기록하며 지난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9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1억원, 13억원의 순매수로 대응했다.

KB증권의 김지원 연구원은 "미국의 트럼프 트레이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급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대형주 및 지수 약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와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점은 당분간 증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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