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세 4개월 만에 10만명 붕괴

힐링경제 승인 2024.11.13 10:12 의견 0
2024년 10월 고용동향은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내수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이 고용시장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 7천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3천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다.

특히 내수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고용 충격이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의 경우 14만 8천명이 감소하며 2021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건설업 역시 9만 3천명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또한 3만 3천명이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 7천명), 교육서비스업(8만 4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 7천명)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고용이 증가했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25만 7천명의 큰 폭 증가를 보인 반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18만 2천명이 감소했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와 청년 취업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상용직(9만 1천명)과 임시직(10만 5천명) 근로자는 증가했으나, 일용직은 10만명이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69.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자 수는 67만 8천명으로 전년 대비 5만 1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2.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구직활동을 포기한 '쉬었음' 인구가 244만 5천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60세 이상(10만명)과 청년층(5만 2천명)에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통계는 현재 한국 고용시장이 구조적 변화와 경기 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내수 부진이 고용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고용시장 회복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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