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또다시 '하향'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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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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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초반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2.0%까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과 8월에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더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회복이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며 이번 하향 조정이 전적으로 내수 부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망은 한국은행의 시각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2.4%로 전망했으며, 이창용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2.2~2.3% 수준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유지하고 있어, KDI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KDI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포인트 추가 하향했다. 내수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DI는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가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제를 설정했는데, 만약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한다면 한국 경제의 추가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KDI는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18만 명에서 내년에는 14만 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KDI의 경제전망은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내수 부진의 장기화와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구조적 개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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