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정책,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

힐링경제 승인 2024.11.12 10:33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료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수석 아시아 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감소했으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적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대만,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444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산업이 대미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은 올해 1분기에만 246억 달러의 사상 최대 대미 수출을 달성했고, 베트남은 올해 1~9월 기간 동안 900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신흥 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특히 대만이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이러한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상당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응하여 해당 국가들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무역 흑자를 조절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무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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