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첫 공식 사과...야권 혹평 쏟아져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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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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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역대 최장 시간인 140분간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했다.
오전 10시,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과 연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브리핑룸에 입장했다.
기자들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1초가량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인 공식적인 사과였다.
15분간 이어진 대국민 담화는 약 3,400자 분량으로, 이전의 국정 브리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소화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진 125분간의 기자회견에서는 프롬프터 없이 즉석에서 26차례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회견은 지난 8월 29일 이후 70일 만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등 최근의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입장 표명이 이루어졌다.
윤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목이 아프다는 언급을 하면서도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투명하고 솔직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국정 쇄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변화된 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전 신년 대담이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피했던 것과 달리, 이번 회견에서는 보다 겸손하고 수용적인 자세를 보이며 국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적이었다.
[힐링경제=홍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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