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9곳이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며, 한국은행도 이에 발맞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국내 경제 상황과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11월과 12월 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며, 최종 금리 수준은 3.00~3.5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5.00%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1.50~2.00%p 더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고 고용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 오름세 완화, 가계부채 증가 폭 축소, 경기둔화 우려 등을 고려하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미 연준의 인하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한미 간 금리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22년 7월부터 이어져 온 역대 최장 기간의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한미 금리 역전은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발생했으며, 각각 21개월, 26개월, 24개월 동안 지속된 바 있다.
한미 금리차 축소는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고,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 축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와 정책 당국의 대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경우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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