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대임지구 '라온프라이빗' 특공 청약자 '0'

힐링경제 승인 2022.12.01 09:43 의견 0

"특별공급 소진율 0%"

라온건설이 경북 경산시 대임지구 사전청약한 분양 아파트의 특별공급 성적표다.

30일 청약홈에 따르면 경산시 대임지구 B3 블록의 '라온프라이빗' 사전청약 결과, 312가구 특별공급에서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제일건설과 반도건설이 S1과 M1 등 2개 블록의 사전청약의 특별공급 소진율도 8%와 9%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경산 대임지구 첫 사전청약에서 특별공급의 저조한 성적은 분양 전부터 예고된 바 있다.

전용 84㎡형의 추정 분양가가 5억7,000만원(라온프라이빗)~6억5,100만원(제일풍경채)이다. 3.3㎡당 평균 추정 분양가는 1,709~1,934만원으로 경산지역 역대 최고가여서다.

LH의 택지 고가 매각으로 사전청약 특별공급에서 소진율 '0'가 나온 경산 대임지구의 3개 단지 3.3당 추정 분양가와 전용 84의 분양가

◆LH 조성택지 역대급 최고가 '발목 잡아'

이는 제일건설이 경산 하양지구 A7 블록에서 지난해 분양한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의 같은 형 분양가(3억4,000만원 내외)에 비해 최고 3억원을 웃돈다. 지난 10월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산 압량 민간 택지에서 선보인 '경산 아이파크 2차'보다 2억원 이상이다.

제일과 라온, 반도 등 3개 건설사의 역대급 고분양가는 LH의 공동주택용지 공급가의 과도한 책정가를 민간 건설사들이 매수한 데 전격 기인한다.

LH가 경산 대임지구 공동주택 택지 공급가는 3.3㎡당 1,190만원(B3 블록 라온프라이빗)~1,728만원(M1 블록 반도유보라)에 이른다. 경산 하양지구의 416만원에 비해 최고 4배에 달한다.

특히 경산 대임지구의 택지비는 LH가 인천 검단지구 AB19 블록(931만원)보다 고가다. 검단지구의 용적률이 220%임을 감안하며 실제 LH의 대임지구 택지 공급가는 곱절 높은 편이다.

◆이한준 사장, 조성원가 낮춰 집값 안정화 '무색'

LH의 고가 택지 공급이 역대급 고분양가→청약시장의 외면→특별공급의 저조한 성적 등의 악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 겸임교수는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의 기회를 앞당기는 등 주거 안전판을 기대, 민간으로까지 사전청약을 확대했다"면서 "LH 택지의 고가 분양은 사전청약의 취지에 역행, 택지개발지구의 투명한 원가 공개와 함께 조성원가 공급으로 전환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H가 사전청약하는 민간 건설사에게 개발택지를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대임지구 땅값에서 허구로 드러났다"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 냉각 중인 상황에서 택지의 고가 분양은 민간 분양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악재 중 악재다"고 덧붙였다.

이한준 LH 신임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도시 조성원가를 낮춰 집값을 안정화하는 게 LH의 본연의 역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산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산 아이파크 2차'는 경산대임지구의 사전청약 3개 단지의 고분양가를 겨냥, 이들 단지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미분양 판촉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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