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00만 달러(약 135억원). 세계 경마대회 가운데 최고의 상금이 걸려 있는 두바이월드컵(DWC, Dubai World Cup)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온라인 마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두바이월드컵(DWC) 경마대회가 열리는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한국마사회 제공)
2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DWC가 오는 2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 2000m 경주에서 미국과 일본, 두바이 등 세계 유수의 경마 14마리가 진검승부를 겨룬다.
DWC는 올해 무관중으로 열린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를 거른 바 있다. 무관중 두바이월드컵은 올해 세계 온라인 베팅사이트인 TVG와 NBC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아랍에미레이트 내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모든 종류의 베팅이 금지되지만 해외에서 온라인을 활용하여 두바이월드컵에 베팅이 가능하다.
2년만에 열리는 세계 최고 경마대회 소식은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베팅산업에 호재 중 호재다. 세계의 온라인 경마 마니아가 일제히 반색한 데 따른다. 두바이월드컵을 실시간 중계하는 TVG는 플루터엔터테인먼트 소유다. 플루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더스타스그룹과 122억 달러(13조 8천억 원) 규모의 합병을 완료, 세계 1위의 온라인 베팅회사로 발돋움한 바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두바이 관광시대를 열었던 8만 명 관중이 수십배의 온라인으로 이동, 세계 수백만명의 시청자와 베팅자들이 두바이월드컵을 즐길 것"이라면서 "온라인 경마의 원천 봉쇄로 온라인 경마 핫플레이스를 강건너 불구경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두바이월드컵은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레이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가 국가와 아랍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개최한 국제경마대회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를 주최하며 유럽과 북미의 이목을 두바이로 집중시켰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전략은 성공했고, 첫 두바이월드컵 이후 부르즈칼리파, 팜 쥬메이라 건설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두바이 관광시대를 열었다. 이후 두바이월드컵은 개최되는 때마다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왕들의 스포츠’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DWC는 우리나라 경마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9년에는 ‘돌콩’이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세 번에 걸친 예선에서 6위, 3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 ‘한국에서 온 침략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승전에서는 비록 11위에 머물렀으나, 세계 경마 파트 Ⅱ 국가 출신이 파트 Ⅰ 세계 정상 국가와의 경마대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쾌거였다.
오는 27일 DWC에 가장 주목받는 경주마는 ‘미스틱가이드’다. 레이팅 119로 출전마 중 가장 높다. 세계 경마 명문가인 두바이 왕가 소유의 ‘고돌핀 레이싱’은 미스틱가이드를 포함해 기프트오브골드, 매그니코어스 등 세 마리가 참가한다.
미국은 ‘지저스팀’, ‘슬리피아이즈토드’, ‘타이틀레디’로 맞선다. ‘지저스팀’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국마사회의 ‘닉스고’가 지난 1월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참가, ‘지저스팀’을 2와 3/4마신, 즉 7m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서다.
일본에서는 ‘츄와위저드’가 나선다. ‘츄와위저드’는 사우디컵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 일본의 더트 챔피온이자 챔피온스컵(G1)의 우승마로서 일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우디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그레이트스콧’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해서 출전한다. 10미터 당 6만 달러(6780만원)가 걸린 이 경주에서 어느 나라의 어떤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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